지금으로부터 3년 전, 나는 모든게 미웠다.
무언가 되돌릴 수 없을만큼 커져버린 문제들-
모두 냉정하고 거짓말쟁이처럼 느껴지던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까지-
그리고 3년 후, 나는 그 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
어느 누구도 믿고 싶지 않다.
실제로 모두가 나를 믿고 있지도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것은 내 착각이란걸 알고있다.
그러나, 감정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2012/01/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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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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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사람을 만난 것도 아니며, 그저 집안에만 있었을 따름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무기력함이다. 지금까지 여러번 마음이 흔들린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토록 아무것도 의욕을 갖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만 같다. 게임도 몇판 해봤다. 그러나 더이상 게임을 가지고 한시간 이상을 하지 못한다. 나는 책을 꺼내본다. 시험기간의 후유증인지, 글자를 보면 도저히 머릿속에 남지를 않는다. 졸업논문 준비를 해볼까해도, 도저히 의욕이 나지 않는다. 술을 마셔봤다. 그리고 하루종일 잠만 잤다. 이제는 잠도 오지 않는다. 어서 뭐라도 준비해야 할텐데, 큰일이다. 어정쩡한 몸살기운은 가시지 않고, 나는 더욱 태만에 빠져드는 것 같다.
무언가 내 실수로 사이가 틀어진듯한 친구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보내봤지만 그닥 반응은 없다. 나는 역시 친구를 만드는데는 소질이 없는 모양이다. 또한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건만 친구 한명의 안부 연락을 제외하곤 아무에게도 먼저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가 먼저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문자를 돌렸다. 그래. 타인을 욕하기보다는 내 자신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이야기를 나는 깊히 공감한다. 그게 옳은 거겠지.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고, 내가 조금의 기대를 하는것 자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결국 이번년도,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무능함으로 실패한 셈이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나도 참 많이 신경써주었지만, 결국 돌아오는건 이런것 뿐인가라는 안좋은 생각들이다. 그래도 그들을 나쁜 사람들로 매도하진 않는다. 그정도까지 타락해버린다면, 나는 그순간 인간 쓰레기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녀의 문제는 이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나는 3년만에 혼자가 되었다. 어찌보면 나는 "혼자"처럼 보이는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에 내가 애인이 있다는 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애인이 있을거 같은 성격도, 외모도 아니다. 공부만 할거처럼 생겼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지라, 연애라는것에 대해선 미숙할거란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미숙한건 사실이었다만, 공부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고정관념은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정관념 역시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무리한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내 고정관념에 대한 결론으론 인간이 가지는 인식범위에 대한 한계와,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의를 내리게 된다. 이런 생각에 빠져들다보면, 곧 내 자신이 짜증이 나곤 한다. 결국 이러한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 곁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말이다. 이러한 생각이 많아지다보니 헛웃음이 많아졌다.
한 친구가 무너지는 나를 보며 말했다. "네 자신을 상처입히고, 학대하면 좋더냐." 사실 그리 좋을리가 있나. 나도 그렇게 M도 아닌지라, 아프면 누군가 봐주면 참 좋겠지. 그러나 봐줄 사람은 없다. 내가 무너지는걸, 바로잡을 사람은 나뿐이다. 몇몇 사람들의 말을 따라 타인에게 의지도 해봤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내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거부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그래서 무너지는 모습을 감추었다. 좀 더 독기를 품어봤다. 이런 행위의 반복은 사실 지겹다 못해 짜증이 날 때가 많다. 그래서 고쳐보려했지만, 좀처럼 무너진 패턴이 수습되지 않는다. 손을 좀 잡아주었으면 하지만, 아무도 잡아주기보다는, 나를 혼낸다. 나는 아직 한참 어린 듯하다.
언제쯤 정상패턴으로 돌아올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힘들지만, 그래도 걸어가봐야겠지.


